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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2013. 6월의 어거스트 2013. 6월의 어거스트 편지를 정리했다. 내가 뱉어버린 말들처럼 내가 끄적인 편지도 누군가에게 잔여물이 되어 남아있을 거라니.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나이를 먹을수록 뱉어버리는 말은 줄어든다. 나는 여전히 쉬지 않고 드립을 치며 쉬지 않고 드립을 치는 친구들을 곁에 두었지만. 드립 시 우리를 메우는 공기는 유쾌하다. 유머란 이상과 차이의 틈을 따라 지나가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나누는 드립은 우리의 차이를 이상으로 일치시켜가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말들 말고는, 돌 던지듯 말을 던지는 일은 흔치 않다. 우리는 이제 말에도 무책임하지 않다. 어쩌면 때로는 의도적으로 네게 상처를 주려는 듯이 말을 할 수도 있고. 네가 듣고싶은 말이 무엇인 줄 알면서도 정곡만 찌르는 명사수가 되기도 한다.. 더보기
갈무리 갈무리 22일은 하루 중에도 여기저기 숨어있다 아무런 귀띔도 주지 않고 나를 푹푹 찌른다. 나는 무방비로 앉아 있다가도 이따금씩 왼쪽 가슴께며 머리, 명치 따위에 드라이버라도 쑤셔진 것 처럼 훅, 훅 깜짝 놀라고 만다. 내 24일은 오늘 몇리터의 출혈을 했는가 시간에 혈관이 없어 참 다행이다 이렇게 될지를, 그렇게 되고있을 줄을 알고 있으면서도 게으르게, 똑똑하지 못하게군 탓이로다. 벌이로다. 감당해야 할 시간들이로다. 그 순간을 목격하지 않았다면 지금역시 멍청하게 그러고 있었겠지. 쉬자. 안도의 한숨을. 얌전히 앉아 비참을, 절망을, 외로움을 조용히 짓고있으면 22일은 달처럼 아무렇지 않아지고 드라이버가 들어왔다 나간 자리는 다른 흉터들이 지어질 때와 같이 살이 오르고 구멍은 메꿔지겠지. 얌전히 앉아 .. 더보기
표현의 달 표현의 달 매달 열심히 쓰자고 약속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쓴다. 일기나 그 흔한 SNS도 하지 않는 나는 정말 과제가 아닌 이상 글을 쓸 일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아직도 무척이나 어색하게 느껴진다. 한참 쫓기듯 취업에만 곤두세우던 시간이 지나고, 요즘은 나름의 안정과 여유를 찾은 것 같다. 그 덕분에 나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고, 또 우리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저 옆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고, 서로 다들 이해해 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건 내가 생각하는 기억과 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