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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 이야기 평범한 우리 이야기 나에게는 4명의 소중한 동무가 있다. 내가 그녀들의 존재를 처음 인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중학교 1학년 때이다. 솔직히 첫인상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여자 1호와 2호는 그저 키가 크다. 여자 3호는 예쁜데 좀 깬다. 여자 4호는 독특한 것 같다. 그 정도가 다인 것 같다. 솔직히 서로 친분을 쌓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보통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전부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친해지게 된 것은 어쩜 신기한 일일지도 모른다. 소위 유유상종이라 하지만 우린 모두 비슷한 듯 다르기 때문이다. 성격, 외모, 전공, 심지어 성까지 우린 모두 다르다. 이처럼 다른 우리가 이렇게 오래 만남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 더보기
2월 일기 의외의 일들과 의외의 사람들. 그것들은 마주 쳤을 때. 신비로움에 잠시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지금도 잠시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의외의 것들에 지루함, 권태를 느낄 때 쯤 “잠시” 라는 폭의 매듭을 지울 수 있다. 신비로움은, 의외성은 결국 끝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 끝을 짐작 할 수 없을 뿐이지. 그 끝과 맞물려 다른 의외의 것이 찾아오겠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 나는 언제나 그랬듯,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으면 된다. 결국 이 사람도 그저 한 인간으로 보여지겠지. 우연은 없고 인생에 시나리오가 있어, 감독이 생각한대로 그 곳에 가고, 만나고, 또 이별을 한다.막장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작품성 있는 영화 한 편이 나올 수 있다. 어쨋든 한 작품, 한 작품이 모여서 삶이 되.. 더보기
우정이란 얼마나 유연한 관계인가 역사에는 가정법이 통용되지 않는다반면 우정이란 얼마나 유연한 관계인가 -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별 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별 일 없이 산다. 장기하가 말한 바 있다. 별 일 없이 산다는 말은 아주 큰 자랑이라고. 상대를 배 아프게 하는 말이라고. 노래의 멜로디도 자랑하듯 만들었단다.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의 관계, 역사가 이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 첫 여행을 드디어 일주일 전에 클리어한 우리에게 기깔난 추억이라던가 하는 건 사실 무리이다. 우리가 공유한 건 유구한 역사, 최단 7년부터 최장 14년까지이니까. 그리고 어쩌면 모든 여고생들이 가지고 있을 법하지만 물고 늘어지고 싶은 추억. 그 추억의 유형도 꽤 정형화 되어 있으며 반복적이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술 마시고 개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