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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윤 내일, 10월 25일은 사랑니 실밥 제거하러 여의도에 가야한다.내가 여의도에 갈 일이 없어질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저번주 목요일에 회사 근처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았다.띠로리- 아마도 난 10월 25일 전에 너네를 만날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아 그 전에 만나면 이 얘기를 할거구,,,그럼 뭐 쓰지?’하고 잠깐이나마 고민을 했었는데 너희를 만나지 않아 다행히도 난 우려먹을 소재가 ...하하하하하 그 날 아침은 더럽게 운수가 좋았더랬어. 장난이고 평상시랑 다를 바 없는 아침이였어.사랑니 뽑는 날이라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종편감독님(40대 후반, 종합편집실 감독님, 서열 2위)이 오늘은 약속 잡지 말라고 하시는거야. 실장님(50대 초반, 우리회사 대표님, 서열 1위)이 할 얘기가 있다고, 그래서 내가 사.. 더보기
가을방학 가을방학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아마 백문백답이나, 아니더라도 대화에서 누가 난 여름이 제일 좋아 하면 난 언제가 가장 좋다는 대답을 해야 했던 상황에 놓이곤 했다. 그럼 벚꽃 잎이 흩날리는 봄, 시원한 빗소리 속의 적막감과 햇살에 반짝이는 푸른 나뭇잎, 시원한 나무그늘이 떠오르는 여름, 가을 낮의 볕과 서울을 걷고 걸으며 커피나 맥주로 장식하는 시원한 가을밤 중 무엇을 말해야 할지 늘 고민했다. 겨울의 지독한 추위는 감귤과 고구마, 따뜻한 커피로도 채울 수 없어 단연 가장 싫은 계절이었지만. 오늘의 나는 망설임 없이 가을의 낮이 주는 따뜻함과 여유로움 가을의 밤이 주는 낭만을 단연 최고라고 꼽는다. 실내에 머물러선 안 되는 계절, 가을이다. 2009년 가을, 나는 너를 최고의 계절이라 명하였고, 이듬해의.. 더보기
-10월 어느 가을밤의 독백- -10월 어느 가을밤의 독백- 일 년 반 만에 처음으로 그의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그와 전혀 관계없는 제3자에게서 말이다. 그의 존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등장하니 뭔가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낯선 기분이 들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전해들은 그의 소식은 단 두 가지었다. 그가 우리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것과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 나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듯이 한동안 멍해 있었다. 무방비 상태에서 난 방어를 할 수도 없었고, 그대로 모든 충격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정신 차리지 못할 만큼 정신이 혼미했고, 당황스러웠다.아마 난 그 소식을 그의 친구에게서 전해 들었다면 이정도로 .. 더보기